3. 한 걸음 밖으로

 

 

 

변신을 끝내고 옷도 다 차려입고 잘하지는 못했지만 화장도 그럴 듯하게 했다.

나가기 전에 다시 한번 자신의 모습을 살펴 보았다.

처음 변신을 하고 거울을 통해 봤을 땐 꽤나 어려보였는데 이렇게 꾸미고 보니 나이가 좀 있어 보였다.

그리 어려보이지는 않고 대략 20대 중반 정도로 보인다.

하지만 꽤나 품위 있어 보이는 얼굴이다.

마치 아나운서 같은 얼굴이라 오히려 마음에 쏙 든다.

이대로 뉴스 진행을 해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다.

또렷한 눈매와 단정한 입술을 보면 쉽게 허물어 지지 않을 것 같은 단단함이 느껴지지만그러면서도 웃을 때 보이는 조금 두툼한 볼살과 애교살은 상대방의 경계심을 바로 풀어 헤칠 수 있을 것만 같다.

이게 바로 여자의 매력일 것이다.

 

나는 가방에서 나온 현금을 모두 쌕에 담아 어깨에 맸다.

그리고 50만원은 따로 지갑에 넣었다.

이렇게 지갑 안에 현금을 두둑하게 챙기니 마음이 든든하다.

나는 가끔 우스개 소리로 남자는 지갑이 두둑해야 안심이 되고 여자는 화장이 잘 먹어야 안심이 된다는 말을 하곤 했다.

지금의 나는 남자로서도 여자로서도 어디 하나 꿇리지 않는 상태일 것 같다.

내 평생의 은밀한, 그러면서도 꽁꽁 숨겨두었던 소원을 드디어 성취하는 날인 것이다.

우선은 은행에 가서 현금을 모두 입금할 생각이다.

아무래도 현금 다발을 들고 돌아다니기는 좀 거추장스러우니깐.

그리고 나서 여성스러운, 여자들이 흔히 들고 다니는 가방과 지갑을 하나 산 다음에 미용실에 들러 머리 좀 만지고 싶어졌다.

그 다음은?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보내지 뭐.

, 옷도 좀 사야겠구나.

이렇게 매력적인 여자의 모습이 되었으니 이런 모습에 어울리는 옷들을 사야할 듯 싶다.

그러면서 외출을 하려는 데 이 몸에 어울리는 신발이 없다.

당연히 지금의 나는 발조차 원래보다 상당히 줄어 들어서 아무리 신발장을 뒤져봐도 딱 맞는 신발이 없었다.

결국 나는 슬리퍼와 운동화 두 개를 놓고 고민하다가 그래도 조금 깔끔한 슬리퍼를 신고 나가기로 했다.

아무래도 이 발에 맞는 신발부터 사야 할 것 같다.

 

맘에 들지는 않지만 슬리퍼를 신고 나는 잠깐 거울을 보면서 흩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

꽤나 매력적이잖아.

머리를 살짝 쓸어올리는 모습이 꽤나 섹시하다.

그러면서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는 머리카락의 느낌도 기분이 좋았다.

맞아...

이거야....

나는 잠시 거울 앞에서 몇 번씩이나 머리를 쓸어올리면서 그 모습을 감상했다.

얼굴을 살짝 돌리고서 눈동자를 거울 쪽으로 힘들게 돌려서 자신의 모습을 훔쳐보았다.

눈동자에 잔뜩 힘이 들어가서 조금 통증이 느껴졌지만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으로 보여서 그만 둘 수가 없었다.

결국 그는 눈자위에 살짝 핏줄이 설 지경이 되어서야 자신의 모습을 훔쳐보기를 그만 두었다.

 

드디어 밖에 나왔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다.

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벗꽃도 피기 전이라 바깥 공기는 찼다.

하지만 햇볕이 내리는 그늘지지 않은 곳은 따뜻했다.

그는 외투를 조금 여미면서 은행으로 향했다.

은행으로 가는 도중에 어떤 여학생 둘이 걷는 것을 보였다.

한명은 치마를 입고 있고 한 명은 나처럼 청바지를 입고 있다.

그 중에 청바지를 입고 있는 여자의 뒷태를 가만히 살펴보았다.

역시 젊어서 맵시가 나기는 하지만 나만큼은 아니다.

나는 슬쩍 그 옆에 다가 서서 가만히 그 둘이 나누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근데 너 손이 왜 그래?"

", 그냥 아까 나오다 자빠져서 그래.으흐"

"으이그 기집애, 넌 좀 덜렁대더라."

 

그런 말을 듣으면서 나는 그 두 여학생을 지나쳤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아까 이야기를 하던 한 소녀의 말을 귀에 새겨 두고 작은 소리로 되뇌었다.

 

", 그냥... 아까 나오~다 자빠져서 그래..으흐"

 

", 그냥.. 아까 나오~다 자빠져서 그래...으흐"

 

나는 그 여학생의 억양과 말투를 그대로 흉내내 보았다.

그리고 말 뒤에 살짝 덧붙인 웃음소리까지 그대로 덧붙여 보았다.

그리고 가능한 한 그 아이의 목소리까지 그대로 흉내내려고 해보았다.

그런 짓을 하니 웬지 내가 그 여자아이의 일부를 훔쳐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 내 등 뒤로는 아직 그 여자 아이가 있겠지?

, 맘만 먹으면 너의 모습도 훔칠런지 몰라.

너의 모습 뿐만 아니라 지금 너와 같이 이야기하는 너의 친구도 훔칠 수 있어.

ㅎㅎㅎㅎㅎ

 

드디어 은행에 도착했다.

순번표를 뽑고 자리에 앉았다.

5명 다음인가?

나는 가만히 자리에 앉아 은행 안에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역시 낮 시간에는 여자들이 많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나만큼 이쁜 여자는 없다.

하긴 지금 내 얼굴은 웬만한 여자들보다 이쁘긴 하지.

다만 접수창구에 있는 직원 중에 한 명은 꽤나 예쁘다.

약간 화장이 조금 진한 듯 하지만 한 번에 눈길을 사로 잡을 만큼 귀엽게 생겼다.

단정하게 조끼를 입은 차림이 잘 어울리고 있다.

저런 유니폼 한 번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런데 저런 유니폼은 어디서 구하지?

 

그러다가 내 차례가 왔다.

아쉽게도 예쁘게 생긴 여자 직원이 아니라 그 옆에 앉아 있는 뚱뚱한 여직원이다.

조금은 아쉬워하면서 나는 내 번호가 찍힌 접수대에 가서 카드를 내밀고 가방에서 현금 다발을 꺼냈다.

접시가 넘칠 만큼 많은 현금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 놓는 것을 보고 그 직원이 조금은 놀란 듯한 표정이었다.

 

"입금하실 건가요?"

 

", 그렇게 해주세요."

 

여자로서는 처음으로 외부 사람과 나누는 대화였다.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조금 긴장했다.

행여나 음성 변조가 잘못되어 내 진짜 목소리가 나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내 입에서 나온 목소리는 매끄럽고 차분한 여자의 목소리였다.

여직원은 내게서 건네받은 현금 다발을 계수기에 올려놓고 버튼을 눌렀다.

차르르 소리를 내며 지페가 순식간에 넘어갔다.

그러는 동안 나는 옆자리에 있는 예쁘장한 여직원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가슴은 조금 작은 것 같네?

그리고 코가 좀 이상하다.

웬일인지 그 이쁜 여직원을 보면서 좋아하기는 커녕 트집을 잡고 있다.

잠시 후 뚱뚱한 여직원이 다 되었다면서 나에게 카드를 내민다.

나는 카드를 받으면서 여성스러운 화려한 무늬의 카드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나는 밖으로 나와 버스 정거장으로 향했다.

택시를 탈까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웬지 버스를 타고 싶었다.

그건 아무래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 나의 이 예쁜 모습을 자랑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내 직업이 택시 기사이다보니 다시 택시를 타는 건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나는 정거장 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렸다.

잠시 후 어떤 남자가 와서 내 옆에 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깐 도로 쪽으로 와서 버스가 오고 있는 지 확인하다가 내 모습을 보더니 슬쩍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아주 뒤는 아니고 내 어깨 쪽에서 살짝 뒷 편이다.

그거라면 여자에게 눈치채이지 않으면서 얼굴을 훔쳐볼 수 있는 황금각도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나도 남자니까 그런 행동이 뭘 뜻하는지 잘 알지.

어디 좀 갖고 놀아 볼까

나는 살짝 고개를 숙여 긴 머리카락으로 나의 시선을 숨기고 옆에 서있는 남자의 모습을 훔쳐 보았다.

이렇게 하면 오히려 내 쪽이 그 쪽을 훔쳐보는 거라고는 절대로 모르겠지?

그리고 이렇게 살짝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꽤나 이쁠거야.

나는 스마트 폰을 꺼내 살펴보는 척했다.

그러면서 모은 다리를 가볍게 내밀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어때, 내 가느다랗고 쭉 뻗는 다리가?

그런 행동이 조금은 낯간지럽기는 했지만 뭐 어때, 내 실제 모습도 아닌데.

나는 내가 다리를 그네처럼 휘저을 때 남자의 다리가 움찔거리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ㅎㅎㅎ 어쩌면 다리 사이에 힘이 들어갔을지도 모르겠네.

 

에구구 그러다보니 내 주니어에도 힘이 받아 버렸다.

나는 놀라 내 다리 사이를 들여다 보았지만 다행히 보기 흉하게 부풀어 오르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여자의 하복부였다.

하지만 주니어에 피가 몰려 그것이 고개를 내밀려고 안간힘 쓰고 있다는 것을 나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다행히 팽팽하게 조여진 슈트와 스키니가 기를 쓰고 고개를 내밀려고 하는 나의 주니어를 완벽하게 막아 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이를 어쩌나.

변신하기 전에 좀 풀어 줬어야 했는데...하는 후회가 밀려들어왔다.

이런 모습을 하고 밖에 나왔는데 어디 가서 이걸 꺼낼 수도 없고 초난감했다.

그러다가 문득....

 

"하아~~~"

 

하는 한숨소리를 한숨소리를 나도 모르게 내뱉고는 흠찟 놀라 입을 다물었다.

저 남자도 들었을까?

분명 들었을꺼야.

들었으면 어쩌지?

나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거울이 있다면 꺼내서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지금 내 소지품 중에는 거울이 없었다.

... 거울도 사야겠구나.

 

다행히 버스가 왔다.

버스에 카드를 대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어느 자리에 앉을 지 잠시 망설였다.

빈자리에 앉을까, 아니면 저기 지금의 나와 비슷한 나이(절대로 40대가 아니다, 20대의 여자^^)로 보이는 여자 옆에 앉을까, 아니면 30대로 보이는 남자 옆에 앉을까?

진짜 망설여지는 선택의 순간이었다.

만약 진짜 내 모습이었다면 망설이지 않고 저기 20대 여자 옆에 앉을 것이다.

여자 쪽이 싫은 기색을 내건 말건 상관없이 저 자리에 앉았을 테지.

그러다가 나는 내가 진짜 여자라면 어떻게 행동할까 라고 생각해보았다.

내가 진짜 여자라면 1순위가 빈자리, 2순위가 여자 옆, 3순위가 남자 옆이겠지?

나는 가만히 걸으면서 어느 자리에 앉을 지 고민하다가 여자가 앉은 자리 옆에 가 섰다.

그 여자는 옆의 빈자리에 가방을 내려놓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옆에 와 서 있는 것을 보고 가만히 가방을 자기 무릎 위에 올려 놓았다.

오호라... 앉아도 된다는 뜻이로구나.

나는 살짝 고개를 숙여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는 그 여자의 옆에 앉았다.

 

가만히 여자의 옆에 앉았는데, 예전에 남자의 모습으로 여자 옆에 앉았을 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다.

일단 자리가 넉넉했다.

남자일 때는 일부러 그러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옆자리 여자와 피부가 밀착되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었다.

그리고 옆자리에 앉은 여자의 눈치를 살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무엇보다 좋았다.

지금의 내 모습은 같은 여자니까 당연한 거겠지.

자리에 앉으면서 보니까 아까 정거장에서 내 옆에 서있던 남자는 바로 내 뒷자리에 앉아 있었다.

~ 등 뒤에서 여자 둘의 모습을 감상해 보시겠다 이건가?

그래, 좋은 구경 해 보라고.

근데, 어느 쪽의 여자가 더 맘에 드는지 갑자기 궁금해 지는 걸?

내 옆의 여자? 아니면 나?

나는 가만히 보지 창문을 보는 척 하면서 옆자리에 앉은 여자의 차림새와 얼굴을 훔쳐보았다.

머리 길이는 어깨 정도이고, 얼굴은 그냥 평범하고, 앉아 있어서 키는 잘 모르겠지만 작지는 않을 거 같았다.

거기에 비하면 나는 거의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에 얼굴도 이쁘고 무엇보다 남자의 품에 쑥 들어갈 것 같은 아담한 체구를 하고 있었다.

누가 봐도 내 쪽의 승리 아닐까?

 

뭐 남자 쪽은 내 쪽을 보던 옆에 여자 쪽을 보든 상관할 바 아니고.

나는 내 옆에 앉아 있는 여자에게서 나는 화장품 냄새를 음미하면서 눈을 감았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것이 꽤나 기분이 좋았다.

꽤나 향기가 좋잖아.

어떤 화장품인지 궁금한데, 물어볼 수도 없고 정말 미치겠다.

화장품일까 향수일까?

뭐 오늘 화장품도 사버리지.

돈도 충분하겠다.

 

어느 새 버스는 시내에 들어섰다.

그 사이 옆에 앉았던 여자는 내렸고, 지금 내 옆에는 남자일 때의 내 모습보다 더 건장한 체구의 어떤 아저씨가 앉았다.

나는 그 남자를 피해 창문 쪽에 몸을 바싹 기대고 몸을 오무렸다.

하지만 그 남자는 버스가 흔들릴 때마다 자꾸 무릎을 벌리고 내 다리에 자신의 다리를 붙였다 떼었다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부터는 아예 내 다리에 자기 다리를 착 붙이고는 오무리지 않는 것이었다.

그건 내가 여자 옆에 앉아서 하던 행동과 거의 똑같았다.

물론 나는 그럴 때 내 옆에 앉아 있던 여자와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이래도 여자는 대개 아무런 행동을 하지 못하고 그냥 몸을 웅크릴 뿐이지만, 가끔 성격 있는 여자는 다리에 힘을 주어 싫은 기색을 표시하기도 한다.

여기에 대고 뭐라고 대놓고 말하는 건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

나는 어느 쪽으로 할까?

 

당연히 순진한 여자인 척 해야하는 거 아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꾸 몸을 밀착해대는 이 남자의 행동을 두고 보기만 했다.

무심한 척 가장하고 있지만 지금 이 남자의 신경은 온통 자신의 다리를 통해 느껴지는 내 허벅지의 감촉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아까 집에서 확인해 보았지만 슈트를 뒤집어 쓰고 난 뒤의 내 허벅지의 감촉은 진짜 여자처럼 부드러웠다.

어떻게 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슈트는 내부에 있는 내 몸은 팽팽하게 조이면서도 외부의 압력에는 매우 약했다.

그래서 슈트를 뒤집어 쓴 피부를 만지면 진짜 여자 피부처럼 부드럽고 말랑말랑했다.

물론 뼈가 있는 부분은 단단했다.

쇄골 부분을 확인해 보기도 했는데 진짜 쇄골처럼 손가락으로 잡히기도 하면서 단단하기까지 했다.

뭐 이정도니 저 인간이 그렇게 몸을 밀착해도 내가 사실은 남자라는 걸 절대로 눈치채지 못할 것은 분명했다.

 

드디어 버스가 이마트 앞의 정거장에 도착했다.

나는 버스에서 내려 거리로 나왔다.

역시 도심인지라 거리에는 예쁘게 차려입은 여자들이 무지 많았다.

나는 이마트로 향하면서 내 옆을 스쳐지나는 여자들의 옷차림이나 행동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맘에 드는 옷이나 행동은 그대로 카피해서 그대로 써먹고 싶었다.

그런데 여자들을 보면서 카피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모습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여자들이 친구들과 서로 팔짱을 끼고 다니는 거였다.

지금의 나는 완벽한 여자의 모습이 되었지만 저렇게 팔짱을 끼고 돌아다닐 친구는 없었다.

저렇게 팔짱을 끼고 돌아다니는 여자들이 무진장 부러워졌다.

언제쯤 저렇게 팔짱을 끼고 돌아다닐 여자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

갑자기 혼자라는 것이 외로워졌다.

저렇게 팔짱을 끼고 돌아다니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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